<끝말잇기> 상준이의 놀이

2007-03-07 08:25:41

상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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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보드판 하나가 있는데 퇴근하고 보니 상준이가 뭔가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엎드려서 보드판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데, 머리를 들었다, 숙였다를 반복합니다.

혼자 끝말잇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차안에서 가족끼리 끝말잇기 게임을 하는데, 단연 상준이가 으뜸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아빠: 상준아!
        (자두->두부->부이)
        부이가 뭐야!

상준: 아빠! 부이도 몰라! 부이!

아빠: ?????
        아..! 브이(V)
        (한글을 곳잘 쓰기도 하지만 가끔 결정적으로 틀리는 상준이!)

상준: 아빠! "범자"로 시작하는 것이 뭐가 있지?
        (이름표->표범) 까지 써 놓은 상태

아빠: 으..음 ......아!    "범식이!"
       (갑자기 상준이 깔깔거리며, 졸도(?)한다..)

상준: 엄마!  아빠가 범자로 시작하는 것이 "범식이래!
        (저녁 먹으면서도 상준이는 아빠의 단어력을 의심하며 비웃는다...킥킥)

상준이의 끝말잇기 게임이 끝나고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약간의 해석을 겸하면...

                    <끝말잇기>
  네모2반 -> 반장 -> 장구 -> 구미호 -> 호떡 -> 떡국 -> 국자 -> 자두
  ->두부 -> 부이 -> 이빨 -> 빨래판 -> 판타지 -> 지붕 -> 붕어 -> 어린이
  -> 이름표 -> 표범 -> 범인 -> 인간 -> 간장 -> 장독대 -> 대나무 -> 무김치
  -> 치타 -> 타잔 -> 잔디 -> 디지몬 -> 몬스터 -> 터키 -> 키다리

-네모2반: 상준이 유치원 소속반
-호떡: 금요일이 되면 아파트 입구에 호떡아저씨가 오는데 가끔 사줘서
-국자: 하은이가 주방 기구로 잘 놀거든요
-두부: 엄마가 두부요리 가끔 해줘서
-이빨: 제가 잇몸을 드러내고 힌트를 준것임
         (그런데 범식이는 절대 안 적음....맘에 안든다 이거죠...말돈 안된다..)
-판타지/어린이/디지몬/몬스터/키다리: 어린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꿈과 놀이의 문화
-치타/타잔: 이건 70년대 세대의 것인데?
-터키: 세계화 어린이의 싹이 보임
-범인: 사회적인 문제점이 어린이들에게도 인식되고 있음 (안타까워)

* 끝말잇기를 해보면 남여노소 막론하고 동일하게 얘기치 않은 생각의 깊이가 나오곤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재미 있습니다.
   오늘 한번 해보십시요....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