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통한 사랑이어야 한다.

2009-06-01 21:46:29

김낙준

우리는 수없이 사랑에 관한 얘기를 말한다.

남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선생과 제자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국가에 대한 사랑..

심지어 하나님에 대한 사랑조차....

어떠한 동기와 배경에서 사랑하냐가 중요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인가?...

내 감정과 내 의지로 사랑하는 것인가?...

과연...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다못해 새로 구입한 물건에 대한 나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린다.

그게 바로 나의 감정으로 발생되는 사랑의 한계일 것이다.

베드로를 보라.

그는 자신의 감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힘과 의지와 감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나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십자가의 사랑이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해보면...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가 오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채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었다.

내려와서.. 어머니에게 절을 할 수도 없었고, 그 어머니와 함께 조용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도 없었다.

그저 물끄러미 쳐다만 보아야 했다.

십자가의 사랑이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랑하고 싶어도 내게 주어진 십자가 때문에 다가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냥 하나님께 맡길 뿐인 사랑이다.

사실 예수님의 어머니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후부터는 예수님의 제자가 모셨다고 한다(요 19:27). 그 제자는 아마도 사도 요한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주석가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

어쨌든 십자가의 사랑이란...

때로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십자가 때문에 더 이상 내가 직접 사랑할 수도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자기의 부모와 아내와 자식, 가족들, 자기가 아끼는 모든 것들..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사랑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자기 십자가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자신의 가족과 부모, 아내와 자식, 친구들, 자신이 아끼는 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개인주의적으로 살라는 말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딤전 5:8).

다만 예수를 따르는 성도들이 행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이제부터 성령을 따라서 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갈 5:16, 24-25;갈 6:1-2).

다시 말해서 예수를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자신의 감정과 의지, 열심, 열정으로 누구를 사랑하거나 동정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에 대해서조차 말이다. 심지어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 있어서도 말이다. 또한 그래야 한다.

오직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또한 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십자가의 수준대로 살아갈 뿐이다. 이젠 이것이 성령을 통한 참된 사랑이다.

단순히 감정의 표현만을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다.

내 감정과 내 열정과 내 동정을 가지고

하나님을 사랑해서는 안된다.

나를 사랑해서는 안된다.

내 이웃을 사랑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내 감정으로 하는 사랑은 결국 썩어져 없어질 육체의 욕심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나 개인의 중심에서 하는 사랑이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성령을 통한 사랑은

내가 하기 싫어도 하는 사랑이어야 하고,

내가 하고 싶어도 참을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한다.

내가 하기 싫은 사랑을 하는 것도 참 힘들지만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을 하지 못한 채 십자가의 짐을 진 채 물끄러미 쳐다만 보며 하나님께 맡기는 사랑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특히 이러한 고통을 겪으며 하는 사랑은 사명자들이 공감할만한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따르다보니

내가 해야 할 사랑,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을 내가 하지 못한 채 주님께 맡겨야 할 때....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러한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해 보았는가?...

아직도 이러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하였는가?...

그렇다면,

아직은 주님을 따르는 수준이 자신의 열심과 중심에서 행하는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의해서

자신의 열심에 의해서 행하는 사랑만 잘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언젠가...

시간이 흘러

보다 더 성숙해진다면...

이러한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다. 너무나 고상하고 귀한 사랑이다. 다만 육체의 고통이 좀 있다는 것 뿐이다.

과연 우리는 성령을 통한 사랑. 바로 이러한 십자가의 사랑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http://club.cyworld.com/know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