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옮길만한 믿음이란 무엇인가?

2009-06-23 00:49:45

김낙준

가라사대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 17:20)

이 구절은 귀신에게 고생하며 병에 걸린 아들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온 아버지의 얘기에서 나온다.

20절에서 "너희 믿음이 적다"고 할 때 이것은 그리스어로 "아피스토스" 로써 믿음의 분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결핍을 말하는 것이다. 또 17:17절에서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는 말과도 의미가 통하며, 아주 보잘것 없는 한 겨자씨 만큼의 믿음조차도 있다면 표현을 봐서도 이런 의미가 타당하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16장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후에 16:21절에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 죽음, 부활을 말씀하신 메세지와 연관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후에 바로 또다시 죽음과 부활을 언급하신다.(17:22,23) 그리고 이러한  주님의 모습을 따라서 제자들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것을 말하는 것과 연관이 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신자가 스스로 인간적인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때 가능한 것이다.

병에 걸린 아들을 데려온 아버지는 먼저 제자들이 고쳐줄 것을 기대했으나, 제자들이 못하자 예수님께 찾아온 것이다. 제자들도 귀신을 좇은 사건이 있어 귀신을 좇을 권세를 스스로 가졌다고 착각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능력이 안 나타나자 당황을 했을 것이다. (19절)

이러한 것을 볼 때 이 때의 제자들은 자기의 능력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과 은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자기 부정의 결핍의 모습이 있었다. 사역을 할 때 말씀선포든 아님 어떤 영적 능력이 발휘되든 간에 자칫 주님의 은혜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을 망각하고 자기가 능력있다는 우쭐함의 교만한 잘못을 범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또 생각해 볼 것은 믿음은 무엇이 잘 될 것이다라는 자기 암시나 자기 최면이 아니다. 또 산을 옮기는 믿음은 자기가 이기적으로 원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밀어붙여서 얻어내는 그런 것을 뜻하지 않는다. 신앙의 능력이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내가 내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도해서 하시는 가운데, 진정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에 의탁될 때 비로서 큰 역사도 일어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자랑과 안락과 영광을 위한 역사하심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되는 것이다.

신앙생활이나 사역을 할 때 아직도 내 능력과 잘남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면, 아직도 주님앞에서 꺾여지고, 밟혀져 할 시간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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